|
이용후기 온라인홀덤
|
 |
|
글쓴이 :
이필국
 조회 : 405
|
|
어? 온다! 온다!”
데이지 뒤에 새초롬히 숨어 있던 아크가 가까이 다가오는 스텔라를 보고 눈을 부릅떴다. 긴장했는지 아까보다 당근을 는 속도가 배는 빨라졌다. 아작 아작 아작. 여전히 손에서 먹을 것을 놓지 않는 아크를 보며 에스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번에는 도망가지 마.” 에스타가 막 당근을 한입 더 베어 무는 아크를 보며 당부했다. 아크는 비장한 표정으로 당근을 다가 마지막 남은 조각을 한꺼번에 입에 넣고 우물우물 답했다. “도망은 니가 가찌! 나느, 대화하려고 해써!” 당근을 느라 발음이 뭉개졌지만 아크는 꿋꿋하게 말했다. 아크가 말할 때마다 달큼한 당근 냄새가 났다. 저러다가 온몸이 주황색이 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아크는 요즘 당근 먹기에 열중했다. “그거야 네가 갑자기 창틀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놀라서 그런 거지. 인간이 깬 줄 몰랐으니까.” “나도 받아 줄 줄 몰랐지. 착한가 봐.” “인간은 함부로 믿지 마.” “땅의 기운이 느껴진다며.” “땅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해서 다 우릴 도와줄 수 있는 건 아니야. 명심해! 믿지 마!” “응!” 에스타의 당부에 아크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사이 코앞까지 다가온 인간은 함께 온 여자를 먼저 집 안으로 보내고 주변을 살폈다. 아크와 에스타는 심호흡을 하며 인간과의 대화를 대비했다. 근처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한 스텔라가 저를 말똥말똥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두 녀석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스텔라는 지난밤과 달리 저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두 녀석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이곳에서는 저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 이 녀석들과 이야기 좀 한다고 해서 자신의 처지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았다. 그렇게 모른 척하지 못해 안달이었는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했다. 무엇보다 아말룬에서 만났던 존재들과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이 스텔라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자세히 보니까 생긴 것도 다르네.” 아말룬에서 봤던 녀석들은 피부가 좀 더 어둡고 눈에는 검은색 동공밖에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암울한 느낌이 강했는데 이 아이들은 달랐다. 아말룬에서 만났던 존재들이 그늘이었다면 지금 만난 녀석들은 햇볕에 가깝게 느껴졌다. 더 밝고, 더 따뜻하고, 더 인간에 가까웠다. “달라? 뭐가 달라?” 스텔라의 혼잣말에 호기심이 생긴 에스타가 유심히 바라보며 물었다.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묻는 게 무척 귀여웠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긴 속눈썹이 아래위로 움직였다. “너희는 누구야? 왜 말을 그렇게 잘해?” “우리는 원래 말을 잘해.” 이번에 대답한 건 아크였다. 아크는 그새 주머니 안에서 새 당근을 꺼내 고 있었다. 스텔라는 아크가 들고 있는 작은 당근을 보고 저도 모르게 군침을 꿀꺽 삼켰다. 달큼한 당근 향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정찬 모임에서 제대로 먹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당근을 보자마자 먹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스텔라가 말을 하다 말고 자기가 들고 있는 당근을 빤히 보자 아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다른 주머니 안에서 당근 하나를 꺼내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먹을래?” 스텔라는 얼른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아크가 스텔라의 눈치를 보며 살금살금 앞으로 걸어왔다. 에스타는 혹시 인간이 공격이라도 할까 봐 바짝 긴장했다. 여차하면 아크를 데리고 도망갈 생각으로 도주로를 열심히 살폈다. 그사이 아크는 스텔라의 손 바로 온라인홀덤 다가갔다. 살짝 긴장했는지 당근을 쥔 아크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기다려.” |
